01. 17일에 문자를 받았다.
라이트브라더스에서 대구 그란페스타 초대 이벤트??
뭐 응모자 중 50명을 추첨하여 티켓을 준단다.....
그동안 자전거 대회라는 건 먼 이야기였고....그간의 2~3번의 브레베를 신청했지만...늦잠과 기상악화로 불참한 경험으로...
군위에서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는 대회를 과연...... 아니 그 이전에 당첨될 리가 없겠지?
근데 뭐지...? 당첨 문자를 22일 받았다????? 헐...이게 된다고???
뭐 1시까지 참가접수를 하라는데.......흠........ 에이...늦잠자겠지......아니 먼저 가서 하루 묵을까...?
검색해보니 숙소가 없.....
유튜브보니 미리 코스를 돌아보는 게 있는데....흠......?
잘하면 '자전거타는 각시탈'님 볼 수도 있나? 아..근데 탈 안 쓰면 모르지....가방을 보면 알 수 있을란가..? 아니 참가는 하시나..?
에라이 모르겠다...신청했다....
그리고 이내 후회했다...아.....전날 밤에 출발해서 차에서 잘까 ㅡ.ㅡ?
그러는 사이...웰컴킷이 왔다...배번표와......처음 받아보는 배번표다...
흠.....에이 가보자........
02. 준비
준비? 뭘해야하는 거지??? 퍼머넌트 기록을 보니...흠...117km에 획고 1300m정도면... 아슬하게 컷오프 당하거나 아니거나 하겠네...? 며칠 남긴 했어도 뭐 그냥 동네 작은 업힐 몇개 타보고... 그렇다고 업힐말고 숨차게 타는 건 죽어도 싫고...;;;
다만....하필 강풍이 좀 강해서........진짜 힘들게 타긴 했다....;;;; 왜 나왔을까....미쳤지....하다가 몇몇 분들을 보면서 나만 미친 건 아니었어..하고 안도를 했다...;;;
일찍 자고....새벽 3~4시경에 일어나 출발해서 대회를 참가하고....뭐 여차하면 회수차를 타면 되고.... 그 후에 상풍교로 가서 하루 묵고 안동댐을 찍고오면 지긋지긋해진 낙동강과는 안녕을 외치기로 했다.
03. 당일
3시와 4시에 알람을 맞췄는데...4시에 깼다....역시나...... 늦어서 참가 못할 뻔....;;;
미리 전날 차에 자전거랑 다 실어놔서 빠르게 준비해서 출발했다.
졸음운전을 걱정했지만....뭐....챙겨간 커피와 몬스터 2개 그리고 바카스 2병 덕분인가...?
주차를 못하면 어쩔까 했는데.....다행히 주차할 곳은 있었고....차들도 많고....관광버스까지...?
와.....사람 많다.....항상 혼자서만 타왔던 나로서는 신기한 풍경이었다....
평속 20km/h 그룹은 B로 신청했는데...C로 했어야 하나..하는 후회도 들고...
그냥 의기소침....다들 지인들과 온 듯 한데...혼자 멀뚱하니.....
평상시와 다른 점은...보급이란 게 있으니까...물통은 한개만 들고 탄 거?
04. 대회
뭐 원래 공도위주로 타서 그런가.... 딱히 새로울 건 없지만...참 많은 사람들과 탄다는 것과...차들을 걱정하기 보다는 나를 추월해가는 자전거를 걱정해야한다는 거?
시작을 후미에서 시작해서 그런가....첫 업힐부터 정체가 심했다....
끌바하시는 분들고 보이고...
KOM 구간인가?
오우 가파르다? 그런데 사람도 많다.... 끌바 하시는 분들이 늘어간다..
그래도 박진고개보다는 낫다...;;;; 뭐 빠르지는 못 해도 꾸역꾸역 올라만 가면 된다는 주의라.....
많은 분들이 쉬고 계셨는데...흡연자인지라.... 그냥 내리막으로 내려갔는데......어우 무서워.....
계속 브레이크만 잡았다.......;;;;;;
다행히 내리막 중에 도로에서 좀 떨어져 담배필 곳이 보였다!!!
대회가 아니라면....뭐 사람도 없었을 테고....언제든지 그냥 서서 담배피면 되지만...;;;;;
그 후로 간간히 내리막마다 멈춰서서 담배를 피웠........;;;;;
어째 점점 갈수록 사람이 줄어든다......그리고 앞사람과 나도 멀어져간다.....
그리고 어느샌가 옆으로 팩라이딩하시는 분들이 나를 추월해간다.
움찔 놀라....갓길쪽으로 피해주려다가 더 놀랐적이 많다..... 팩라이딩은 일렬주행을 말하는 거 아닌가...????
왜 병렬주행이지....????? 이런 경우를 서너번 이상 당한 듯 하다....사고가 안나서 다행이다.....
뭐 팩라이딩하면 힘을 아끼고 그렇게 편해진다는데....한번 붙어볼까도 했으나.....수신호도 모르고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사고낼까봐 그냥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보급소에서는 기본으로 물과 콜라였고 각각의 보급소마다 에너지젤, 찹살도너스, 우동, 견과류, 초코바, 이온젤(?) 등등 매번 달랐다. 아 바나나도 있었다... 오....혼자 탈때는 기껏해야 물과 초콜렛 우유 그리고 삼각김밥이 전부였는데.. 매번 새로운게 오오.....
그래도 어느 순간....보급소를 제외하면...혼자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평상시와는 다르게 자전거 타는 분들을 꽤 많이 마주친다 정도? 처음처럼 그렇게 많은 인원이 엇비슷한 속도로 계속 같이 할 줄 알았는데...
풍경이야...좋은 듯 했는데......워낙 평상시 타는 곳이 평야지대인지라.......다만...강, 하천의 물이 맑은 건 좋았다.
중간에 업힐 정상에서 경찰분한테 잡혀서 딱지를 떼는 분을 봤는데..아마...업힐에서 와리가리하다 중앙선 침범으로 잡힌 게 아닐까..;;;
도로 갈림길마다 안내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힘내라고 박수도 쳐주는 마을분들...처음 경험해봤다;;;
점점 남은 거리가 줄어드는 게....좀 아쉬웠다...그리고 깨달은 건....퍼머넌트 때 처럼 지칠 때까지 타다 쉬는 거 보다는 적당한 거리에서 잠깐씩 쉬고 보급하면서 타는 게 훨씬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흠...그동안 난 바보처럼 탔구나...
아무튼 첫 대회 참가기록은 4시간 50분 56초....
231등.....뭐 컷오프 안 당한 게 어디야~
게다가....라이덕을 보니.... 피크파워 PR이다....왠지 평상시에는 심박이 120~130을 넘기지 않는데... 평균심박이 147이라니..
근데 딱히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걸 보면...... 지난 주에 국종기간동안 짐을 끌고 탔던 게 도움이 되었을까...???
그리고 사진이 나왔는데....자전거 타는 모습을 찍은 것도 처음이다...근데..어째...인상이..돌아가신 아버지 느낌이 나는게....기분이 영.....
아무튼 아쉽게도 완주를 하고....경품교환권을 들고 인터플론 체인 오일을 받아왔다. (이미 대용량으로 2통 사서 쓰고 있는데;;;)
추첨권을 넣어야 추첨이 될 수 있다는 건 28일 유투브를 보고 알았다 ㅋㅋㅋㅋㅋ 뭐 당첨 될 일이 없긴 하지만;;;
거리가 짧은 게 아쉽게 느껴지는 대회였다...다른 대회들도 대충 이 정도 거리인가...?
05. 안동댐!
이제 낙동강 종주의 마지막 퍼즐!! 안동댐을 찍어야한다.
순간 그냥 차로 안동댐가서 찍고올까? 란 생각을 잠깐 했지만...에이....에이....
상풍교에는 숙소가 없었다....
상주보에 가서 광고판에 적혀있는 민박집으로 전화를 하고 찾아갔다.
솔직히 첫 느낌은...그냥 모텔갈 껄......이었지만....생각해보니 저녁에 아침까지......뭐 딱히 모텔방이 깨끗하더라도 뭐...별반..다르지 않지....
그날 혼자만 묵을 줄 알았는데....
날이 어두워 두 팀이 더 왔다. 한 부부는 안동댐에서 시작해서 오다가 아내분이 짐을 쉼터에 놓고 왔다고 하신다...
주인 아주머니께 내일 안동댐 가면서 쉼터에 짐이 있으면 챙겨드리겠다고 말하고..... 잠깐 잠깐 그렇게 스몰토크하면서...
방안에 있다가 마당에 나왔다가 서성이기를 반복했다...
아....왜......옛날 농촌에서 아이를 많이 낳았는 지 알거 같아......
해가 지니까....진짜.........;;;;; 그렇다고 차끌고 어딜 다녀올 그렇게 외향적인 인간도 아니고...;;;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패드라도 챙겨갈 껄...;;;
난 중간방이었고 각 팀들은 내 양쪽이었는데... 마주친 건 노부부였고....참으로 점잖으셨다. 인증수첩을 가방에 넣어두었고 그걸 잃어버렸을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냥 그러려니 하시는 모습도 그렇고... 주인아주머니가 우회로 등등 이야기했는데 남편분이 아내분에게 그래도 종주니까 우회하지 말고 그대로 가봅시다. 하고 아내분도 그냥 수긍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평상시에도 사이가 좋아뵈는 서로 존중하시는 모습이 눈에 보였달까....?
반면.....방에 들어와 자려고 누웠는데...반대편 팀은.....부부인지 연인인지.....처음에는 여자만 두분인 줄 알았는데.....뭘 그렇게 싸우시는 지..... 방음이 그리 잘 되지 않는 지라...그냥 싸우는 소리가 벽 너머로 들려왔다....
시설이 낡아서 화가 난 걸까....뭘까.......
다음 날....6시에 눈을 떴고.....씻고 옷을 입은 후....아침밥을 챙겨먹었다. 어제 저녁에 배고프면 가져다 먹으라고 놔둔 홍시를 챙겨가야지했는데...까먹은 게 너무 아쉽다 ㅜ.ㅜ
차를 끌고 상주보에 차를 세우고....7시에 출발을 했다.
낙동강의 다른 길과는 다르게....농로 구간도 꽤 있고....안개도 자욱하고.....
매 쉼터마다 혹시 덩그러니 짐이 있는 지를 살펴봤지만....없더라....
속도도 좀 내고 싶었지만....춥기도 하고....도로가 속도를 내기에는 좀 애매하고..뭐 그 전에 앞서 체력도 안되고...ㅎㅎ;;
안동에 접어들었고.....불현듯....안동 김씨.....양반가문.....이러다가.....아니 권문세족으로 나라 말아먹은 가문인데 왜 양반이라고 칭송하지 ㅡㅡ??? 라는 생각이....
그간 종주를 하면서 여러 도시 속 강변공원을 봤는데....진짜 잘 꾸며놨다....사라져갈 읍내 등등도 보였지만....
안동댐 인증센터에는 뭔 차량이 그리 많은 지....;; 음식점도 많았는데...딱 봐도 비싸보였고...2인분 이상!!! 이라고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다....그래서 역시나..편의점에서 끼니를 떼웠다...;;;
민박집 아주머니께 전화를 해서....안동댐에 도착하는 동안 짐은 못 봤다고 전하니....관리소 직원이 보고 메모를 남기고 보관하고 있다고 했단다... 난 그저 짐이 있는 가에만 관심을 가져서....미처 못 봤나보다. 알았으면 미리 알려드릴 수 있었을텐데..
상주보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흠.........이건 아니야.......이제 낙동강은 지긋지긋한데......
그냥 공도로 검색을 하고 내달렸다....역시 공도가 편해....;;;;; (물론 차가 많이 다니는 시내라면...절대 사절..)
하지만...화장실이 필요했고 ㅡ.ㅡ;;; 다시 자전거 도로로 돌아왔다....ㅎㅎ
아니 오는 동안은 그리 자주 보이던 화장실이 안 보인다 -_-;;;
겨우 만나고 다시 공도로 주행~ (근데 그래봤자 거리상으로 고작 10km 정도의 단축밖에 되지 않았다...)
아무튼 무사히 상주보에 도착을 하고......자전거를 차에 싣고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오니....그 짐을 잃어버리셨다는 부부가 짐을 찾아서 상주보에 막 도착해서 인증사진을 찍고 계셨다.... 꽤 먼 거리에서 짐을 놔두셨나보다.....?
머리 회전이 빠른 놈이었으면 출발하려는 차를 내려서 두분 사진을 찍어드리는 게 맞는데....그냥 아내분이 인증센터에서 v자를 그리고 남편분이 찍어주는 모습을 멈춰서 바라보다 출발했다....그리고 이내....'아....내려서 두분 사진 찍어드리겠다고 했어야하는데...'
뭐......집으로 오는 도중에 피곤해서 휴게소에서 잠깐 잘 요량이었다가 밥먹고 과자와 커피....옥수수...(아니 옥수수 한개에 3500원이라고..???? 허.....)
결국 졸음쉼터에 차를 세우고......두어시간 동안 잤다.......
밤 10시가 다 되서 집에 도착을 했기에 주차를 걱정했지만...의외로 한 자리가 있더라...? 개꿀....
06. 이제!
아무튼!!! 이제.....남은 건....
금강, 오천, 동해안이다.
금강과 오천은 야간 라이딩을 하거나...아니면 남들처럼 새벽에 출발하면 하루면 될 듯하다...?
이번 국토종주로 알리에서 구매한 라이노? 안장가방을 이용했는데.... 싯포스트 고정 벨크로가 다 삭아버렸다....
크기도 적당하고 잘 썼는데.......뭐 국토종주를 마치면서 오타고 안장가방을 구매했는데...도착해서 짐을 꾸려보니...으음...작다...
작고.......광고처럼 흔들리지 않게 고정이 되기 위해서는....안장 속에 짐을 정말 잘 넣거나 해야할 듯 하다....헌데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평상복을 넣을 방법이 없다......아...팬티한장 들고가서 매번 손빨래하고 일일이 쥐어짜가면서 두근대면서 말려야하나...
검색을 하다...답이 안나와서...자전거샾으로 갔다....
프론트 패니어나 리어 패니어 혹은 짐받이를 달 수 있는 지 물어보려고....
기본적으로 안 다는 것이 맞고......팔긴 파는데 비싸게 파니까 알리 꺼 사라고...;;;;; 근데 그보다....
차라리 핸들바 가방을 큰 걸 사서 거기에 나누어 담으라는 조언이...으응?? 핸들바가방...???
따로 큰게 나온단다....근데 비싸니까 알리꺼 사라고 한다....;;;;; 아니 이 아저씨는 팔 생각은 안하고 걸핏하면 알리서 사라고 하실까..;;; 뭐 아무튼 그런 아이템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바로 검색해서 주문했다.
원래 동계에는 자전거 탈 생각이 없었는데...곧 시즌 오프하고 즈위프트로 넘어갈 요량이었는데...
기모 자켓을 하나 구매했고.....핸들바 팩도 구매했겠다......으응...?
민박집에서 아주머니랑 이야기하다가 이화령에서 마주쳤던 분들이 여기서 묵었고 그 중 한 분은 지금 동해안 종주하고 있다고..??
어어??? 아직 동해안 종주가 가능한가...?? 날씨를 확인하니....아직까지도 낮에는 20도 근처까지 올라간다...????
어....??????/
올해는 금강과 오천으로 마무리할까 했는데...어어어...>????
원래는 충주로 가서 금강으로 내려오면서 중간에 청주에 사는 사촌네 들러서 하룻밤 묵어갈까 했는데......
금강에서 거슬러 올라가면서....청주에 하루 묵고....오천을 끝낸 후...충주로 간 후에.......서울로 가서 사촌누나네 하루 묵고.....동서울에서 거진? 대진터미널? 거기로 가서 동해안 종주....? 어...?
날씨를 확인해보니 하루나 이틀은 비가 올듯 하지만....이미 우중라이딩은 해 봤고.....
어...? 어...???
이리된 거.......집에서 부터 금강하굿둑까지도 ???
아...미친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아....역마살이 또 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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