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인천으로~
원래 계획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안산에서 묵고 다음날 쏘카로 편도 이동
안양 친구놈 집에 하루 신세지고 인천으로 향하는 법
바로 인천까지 꾸역꾸역 가다가 지치면 숙소 잡고...
너무 졸려서 그런가 모든 게 귀찮았다. 다만...안산에서 숙소를 검색하는데...영 느낌이....;;;;
카카오 벤티를 호출하고 인천 아라뱃길 근처 유일한(?) 모텔을 예약했다. 의외로 쏘카편도로 검암역으로 가는 것보다 싸다???
기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카카오택시 호출 꿀팁(?)을 들었다....하지만....내가 딱히 쓸 일이 있을까...싶다...
이 날만 유일하게 빠른 이동을 원한 거였으니...;;;
아라뱃길의 유일한(?) 모텔은..볼모지였다..... 주변에 편의점 하나, 음식점 2개....;;;;
땀에 찌들고 추위에 찌들은 옷들을 세탁하고자 했으나...네비 검색으로는 8km....????
그냥 손빨래를 시작했다...옷을 말리기 위해....생쑈를 했다...
여분의 수건에 둘둘 말고 다듬이질하듯 발로 밟아대다가...결국 준비되어 있는 가운 두벌도 동참....;;;;
다행히 말랐다...?
02. 11일
드디어 첫 도장을 찍었다. 어차피 바로 국토종주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덕소에 계시는 큰이모님댁에서 머무르면서 쉬다 출발할 생각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잠수교를 지나서 북단으로 이동했다.
올 초에도 느꼈지만...정말 잘 꾸며놨다...
점시시간을 좀 지나 이모님댁에 도착했고, 잠깐의 인사와 함께 다시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미쳤지..왜 그랬을까...?)
계획상으로는 동부5고개를 타보는 것이었다...하지만....
동부5고개는 계획은 계획일 뿐..
모든 짐들을 내려두고 딱 펑크대비용과 물통 2개만 챙기고 출발했다.
뭐.....제주도 1100을 생각하면...오르막이 끝나면 내리막이 나올 거란 확신에 꾸역꾸역 올라갔다.
첫번째 고개는 터널이더군. 그리고 두번째 서후고개? 까지는 잘 올라갔다. 헌데...체력이 현저히 떨어짐을 느꼈고....만에 하나 이 산속에서 지쳐버리면....X된다라는 생각만이 머리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돌아올 방법이....흠....
그냥 서후고개에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경기도니까 제주에서 겪은 그 황당하게 온 길을 돌아가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지만..........온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야했다........체력만 정상이었으면 그냥저냥이었을 텐데....
기억나는 것은 자전거 교회라는 교회가 있다는 거? 아마 일요일마다 자전거로 타고 와서 예배를 본 후 나머지 4고개를 돌고 가라는 건가?
체력이 저하된 걸까...아니면 고작 4년가까이 남쪽에서 살아서 그런가...추위를 너무 느껴서 질렛을 이모댁으로 주문시켰다 -_-;
그리고 절대로 밤샘라이딩은 내년 여름까지는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은.....참 많이도 먹었다....이모는 당뇨니까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먹으라면서 계속 더 먹으라고....ㅡ.ㅡ;;
암튼 간만에 진짜 배터지게 먹었다...;;;;
다음날의 계획은 일어나자마자 북한강을 종주하는 것이었는데...사촌누나가 점심을 같이 먹잖다..........ㄴㄴㄴ
10시..더 이르면 좋지만....10시에 커피나 한잔?
03. 12일
10시 즈음 누나가 왔고..커피마시러 나갈까 했지만...아니...뭐하러 나가...집이 한강뷰인데 굳이....;;;
미국에 이민가있는 사촌 큰형과 영상통화도 했다...와....진짜 근 이십년만에 보는 얼굴이네....
(큰이모부님 다리가 불편하셔서 매일 사촌형이 영상통화로 반강제적으로 산책하도록 한단다;;; ) 이 형도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스트라바를 살펴보니....헐....별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내 입장에서는 괴수였어.... 하기사 어릴 때부터 운동이란 운동은 다 좋아하고 잘 했으니;;;
11시 즈음 출발하게 되었고.... 원래 생각은 풍경을 즐기면서 가자...였지만.....어느 순간 도장찍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옛날같으면 참 멋진 관광명소이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댔을 곳들이지만....무언가 한참은 바랜 듯한 느낌?
그래도 춘천은 참 잘 꾸며놨더라...그놈의 망할 나무데크 길들만 빼면 말이지!!!!
전날 저녁을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인가....딱히 허기가 지지도 않았고....보급으로는 오직 음료들로만 대체를 했다.
다만 해가 지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추위를 느끼기 시작해서 식사를 했다...
갈 때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왜 올때는 나 뿐일까 했는데.....ITX...??? 헐...... 에이.....에이.....
아무튼 그렇게 12일 173km를 탔다.... 획고는 922m라는데....뭐 딱히 업힐은 없었던 거 같은데...
04. 그 밖의 이것저것
10일과 11일에 쿠팡과 인터넷 쇼핑으로 여러가지를 구매했다.
체인과 디그리셔... 체인이 늘어났는데 미처 교환하지 못하고 출발한 지라....
한 밤중에 길가로 나가서 디그리셔를 뿌렸다...생분해 디그리셔라니까 그래도 환경오염은 아니겠지...?
집이었다면 그냥 화장실에서 등유에 담갔다가 솔질하면서 삽질했을 터인데 ㅋㅋㅋㅋ
바테잎
알리에서 싼 맛에 산 바테잎으로 갈았는데 너무 딱딱해서일까....손이 너무 아팠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하고 싶었지만...몸이 피곤한 관계로 국토종주를 시작한 후에 교체하기로..
질렛
이미 방풍자켓도 챙겨왔지만...추워.....그래서 질렛을 구매했다...
그리고 불필요하다 생각되는 것들을 집으로 택배발송하기로 했다.
18650배터리
총 9개를 들고 왔는데....생각해보니 오버였다 ㅡ.ㅡ; 안그래도 무거운데...
4개만 남기고 보내버렸다.
디그리셔
뭐 여행기간 동안 쓸 일이 없으니까~
볼펜
이건 왜 챙겨왔지???
체인교체공구
뭐 그간의 경험으로 내가 체인을 터지게 할 확률은 0%이고
체인을 터뜨린 경험은 그냥 체인핀을 재활용했을 때 뿐이니...;;;
그 밖에도 몇가지를 더 보낸 것 같다? 기억이 안 나네....... 다만 후회한 것은 슬리퍼를 하나 챙겨갈껄...
아무튼 내일은 국토종주 재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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