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최악의 시작....
눈을 떠 커튼을 열어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추적추적 내리는 걸 보니 일기예보가 맞을 심산인갑다...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악세사리팩을 따로 달지는 않고 전날 응급처방을 한 것처럼 그냥 배낭에 넣은 후 우비를 입었다.
다이소에서 미리 준비한 우의! 하의도 준비했다! ㅋㅋㅋㅋ
시작하자마자 업힐이다...???
앞에 이미 국토종주를 시작한 분이 앞서가기에 열심히 따라잡은 후에
"힘내세요~"
어...외국인이다 ㄷㄷㄷㄷ;;;
그리고 또 한명의 외국인을 지나쳤다.
뭐 속도만 맞으면 그냥 나란히 가면 재미있겠다 싶었지만....;;;;; 추월했다....;;;
그리고 망상해변에서 궁시렁대면서 초코바 하나 까먹는 사이 도착을 하더라.. 그 분들 역시 사진을 찍고...그냥 바로 출발하더라.
짐들을 다시 정리하고 출발했다.
길이 이상한 지점이 있었다. 이상해서 지도를 확대해보니 카카오네비 오류인가? 한 곳을 빙 돌아서 지나게 만들었더라...뭐지..하면서 가는데 그 지점에서 그 두 외국인처자가 안내판을 보고 한바퀴 돌려고 해서 외쳤다!
"No! This Way!"
그리고 내달렸다. 동해시 근처였나...? 길이 참 애매했다...네비도 애매해서 길을 헤맸는데 그 처자들은 안 헤맬려나....?
뭐 그래도 어찌저찌 길을 찾아서 달리는데.....갑자기 자전거가 푹신하다...? 으응????
펑크다.....
이럴때를 위해 준비한 리뉴보! 그리고 지렁이!!!!
결론을 둘다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샾을 검색하니 1.2km 근방에 다행이 있다.... 거기로 끌바를 하면서 출발하려는데..아저씨 한 분이 오시더니...사연을 듣고는 그냥 직진해서 다리 건너면 바로 자전거점이 있단다.... 오..개꿀..이러면서 갔지만...씨발....
02. 씨발
카본 휠에 철로 된 공구를 대서 빼려고 하질 않나......등등...튜브 하나에 1만8천원? 와..씨발.....삼천리자전거 대리점....
그냥 싸구려 700C 28 타이어에 튜브 2개 물통하나 튜브수리킷사니까 9만천원??? 와..씨발....... 역시나 네이버 평이나 다음평이 개판인 이유가 있었네....그냥 친절히 길을 알려준 아저씨 말보다는 네이버 평을 믿었어야했나...? 게다가 그냥 바로 수리해준 것도 아니고 자기 어디 다녀와야한다고 기다리란다....30분은 멍하니 기다린 듯...시발 그리 걸릴 거면 이야기라도 해주던가...식사라도 하고 오게!!! 아 생가하니 또 열받네.
게다가 뒷바퀴를 뺐는데 그냥 행어를 바닥에 닿게 해서 세워놓으란다??? 미친거 아닌가...? 진짜 비만 안 왔어도 그냥 끌바하면서 다른 곳으로 투덜대면서 갔으리라.....씨발....
03. 폭우....
동해에서 기분만 상하고.....그냥 하루 포기하고 여기서 묵을까도 생각했지만...하늘을 보면 절대로 내일 날씨가 좋아질 것 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 샌가 우비 하의는 찢어지고 ㅡ.ㅡ;;;
비는 미친듯이 내리고.... 게다가 계속 산을 타네.... 진짜 오기가 뭔지.....;;;;; 끌바를 안 하겠다고 꾸역꾸역 탔다....
맹방해변이었던가...? 거기는 길이 잠겨서 100m정도는 휠의 반이 잠긴채로 진행을 했다....물이 참 차갑더라....;;;
그래도 신기한 것이 인증센터에 도착할 때는 비가 잠깐이나마 그쳤다...???
비에 지치고.....언덕에 지치고...그냥 임원에서 하루 묵을까...?
헌데 씨벌....임원인증센터는 진짜....마을을 지나 고개에 덩그러니..........시발..장난하는 건가....
그리고 숙박앱을 켜서 검색을 해보았는데..죄다 가격이...와..씨발....모텔이 없고 펜션뿐이라서 그런가...
이러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울진 은어다리까지 가야지~~!
진짜.......제대로 된 우중라이딩을 했다................ 다행히 바람이 거세지는 않아서 궁시렁대면서 진행을 했지만..바람이 거세게 불었다면 아까워도 숙소를 일찍 잡았으리라.... 아마 이제 내년부터는 브레베 신청하고 비온다고 포기하진 않을 거 같다 ㅡ.ㅡ;;; 다만 자전거가 작살나겠지.....;;;;
04. 도착
은어다리 인증센터 또한 덩그러니 외딴 곳에 있었다..다행히 비는 그쳤고...신기하게 하늘은 맑았다..뭐지...?? 그 많던 비구름이...
숙박앱을 아무리 검색도 가격이....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수준.....
그냥 울진터미널로 향했다. 거기에는 그래도 숙박업소들이 있겠지..하면서....
결국 5만원 주고......방을 구했다. 정동진부터 비맞으면서 왔으니까 방을 좀 따뜻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빨래방이 근처에 있는 지 물어봤다.
샤워하고 평상복으로 갈아입고...자전거에서 무거운 짐들을 다 떼어낸 후 빨래방으로 갔다. 다행히 신발세탁도 가능해서....어..근데 여벌의 슬리퍼가 없다!
그냥 맨발로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떼우고....(오....신발이 뽀송뽀송해졌다...) 건조까지 다 마치고 나니....9시.... 식당들도 문을 닫고...딱히...끌리는 것도 없어서 그냥 편의점에서 도시락 두개에 삼각김밥 2개 사서 숙소로 들어갔다.
방이 따뜻한게 너무 좋았다....어우....
05. 복귀 선택
영덕에서 집으로 갈까..그냥 포항까지 갈까.....
아무래도 차를 몇번 바꿔타면서 자전거를 옮겨싣는 것은 너무나도 귀찮은 일이다.....
그냥 포항까지 가기로 했다. 뭐 게다가 그냥 여차하면 포항에서 하루 묵어도 되니까...
비를 맞으며 타서 그런가 많이 피곤했는지...티비도 켜놓고 불도 켜놓은 채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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