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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천에서 용나는 걸 보고 싶단 말이지.
My Space/주절주절

09월 26일 제주도 두번째

by Dyner 2024. 9. 28.
09월25일 제주도 두번째
01. 기상!

집이었다면 이것저것 하다가 밤새고 늦잠을 잤을 터인데...그냥 바로 잠들었다...할 게 없으니까....

마사지라도 받아볼까 하고 검색해봤더니 자정에 영업종료.....뭐 검색해본 시간이 이미 11시 30분이 지났으니까...

8시 즈음에 눈을 떴다.

 

이미 내려오기 전 받아온 경로파일..물론 출발과 도착을 숙소로 바꿔놨겠다....

 

02. 출발!

어...이거 뭐가 좀 심상치않다....시내인데 왜 계속 오르막이지...????

뭐 가던 중에 약국을 발견해서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사먹고....

아니 왜 계속 오르막이지...? 뭐 가파르진 않지만.....

 

03. 도깨비도로

오! 15년인가 20년 전 즈음 왔을 때..... 기억이 난다....어? 그러고보니 그때 용두암에 있던 상반신을 드러낸 인어석상....그땐 가슴부분이 사람들이 하도 만져대서 그 부분만 하얗게 변했었는데 이번에 보니 그냥 석상일 뿐이었네...그리고 도깨비도로....이게 왜 도깨비 도로지...? 하고 있다가 물병 굴려보고 어? 했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오른다.....(시발 그때 남자 선생이랑 둘이서 다닌 거 생각하면 시발....시발...) 암튼 흠....멈추지 않는 업힐....

진짜 1100미터였구나... 25km 내내 업힐만 있던거 같다....;;; 가는 내내 시발시발 대체 내가 왜???왜??? 왜????

그래도 아직까지는 끌바를 안 했다....언젠가는 하겠지만... 느리게 가도 끌바는 안 했다!!! (아마 국토종주 때는 하지 싶다...안장가방 무게 재보니 그것만 4.6kg나오던데...ㄷㄷㄷㄷ 좀 더 줄여봐야겠다...)

그리고 아무튼 등반(?) 성공!

이날 신기했던게....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날씨가 극과 극을 달리더라....한쪽은 해가 쨍쨍...한쪽은 비가 내리고....아무튼....

정상에서 물통에 물 채우고....삼각김밥이 없어서 빵사먹었다....지금 생각해보면 컵라면도 먹을 껄....

 

04. 그런데 체력이....

도무지 원래 가져온 경로 코스로는 갈 자신이 없었다....그래서 그냥 냅다 내려갔다...서귀포로...........이게 미친 짓이었다...제주시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길이 뚫려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ㅇㅇ 길은 있었다..... 산길이어서 문제지...)

아무튼 신나게 내려왔다....물론 겁이 많은 관계로 미친 듯한 속도를 내지는 않고 매번 브레이크를 잡아가면서 내려왔다...(그래서 열변형이 났나....지금 뒷 브레이크가 지 꼴린대로 소리를 냈다 말았다 하는게 상당히 거슬린다... ㅜ.ㅜ)

 

05. 서귀포

내려온 김에 관광을 하고 가자! 정방폭포...입장료 받네 패스! 천지연 폭포 여기도 입장료 받네...패스!

어랏....그렇다고 자전거에.....쫄쫄이니....참.....자전거를 타지 않고 다니기가 참....거시기했다....

에휴.....

 

자! 숙소도 돌아가서 가져온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자!!! 라는 마음으로 돌아갈 길을 검색했다...그리고 이내....

"시발!!! 씨발!!!"

돌아가는 길이.....1100고지를 통해서 가던가..... 아니면 어제 돌았던 자전거 종주길의 반을 다시 돌던가....(미쳤어??)

와...시발......

택시를 불러다가 넘어갈 생각도 해봤지만....시간은 고작 점심시간을 좀 넘긴 상황이라.......

카카오맵으로도 검색하고 티맵으로도 검색을 해봤지만.... 1100고지 또는 섬 바깥으로 돌아가라....

 

흠..아무생각없이 komoot인가? 가민인가로 검색했는데 다른 경로가 떴다!

지나보고 알았는데....그냥 원래 가져온 경로로 가는 게 더 이득이었다....그냥 지도상으로는 고도가 안나와서...오! 개꿀 이러면서 진행했다....

 

06. 진짜 씨발...

아니 보통은 언덕이 끝나면 내리막이 좀 나오는 게 정상이 아니야??? 아니 오르막을 오르니까 또 오르막이 있어....와....진짜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처음부터 포기하고 그냥 원래 경로로 갔을 거란 말이지....뭐 그 경로도 아주 지랄맞겠지만.....최소한 거리는 더 짧았을 꺼 아냐.....아니 오르막이 멈추지 않아.....

 

그리고 더 무서운 점은.... 다운힐이 시작이 되었는데...........이게 더 무서웠다....

갓길도 딱히 없고 차도도 넉넉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차 사이에 껴서 내려가는데.... 스트라바에 남겨진 기록을 보니 최고 속도가 64.9km/h....ㄷㄷㄷㄷ 갓길과 차도가 좀 넓어지자 마자 바로 브레이크 잡고 속도 줄이고 조심조심 내려오긴 했다만.....진짜....안 뒤진 게 다행이지....

근데 더 소름돋은 건.........분명 시내가 나왔고....번화가인데도....계속 내리막이야....

진짜 숙소 700m 전까지 계속 내리막이었다.....오른발만 클릿을 껴놓고 왼발은 거들 뿐...신호등마다 서야하고 사람도 많으니까...

질릴 정도로 내리막만 탔다......

 

07. 숙소 도착

샤워하고...옷 갈아입고...전날처럼 도무지 자전거 옷들을 손세탁 밑 짜고 선풍기에 널어서 뒤집어가면서 말릴 자신이 없어서 그냥 빨래방으로 향했다. 뭐 줄어들면 반바지입고 목포까지 가서 차에 둔 여벌의 옷으로 갈아입으면 되니까....

빨래방에서 세탁하는 동안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아니..반찬은 진짜 맛있는데 막상 본 메뉴로 시켰던 전복해산물탕(?) 이건 왜이리 맛이 없을까....;;;; 배가 고파 뒤지는데도 본메뉴가 맛이 없었다는 건......(근데 반찬은 맛있었...그냥 백반집 하시지..;;;)

 

그리고 저온 건조로 건조기를 돌렸는데 다행히 옷이 줄지는 않더라....이제부터 집에서도 그냥 건조기 돌려야겠다. 뭐 다른 유명한 것처럼 비싼 옷이 아니라....아마 평생 비싸고 좋은 자전거 옷은 못 살 듯 하다.....죄다 자전거 옷은 손 빨래에 중성세제에 손으로 살살 짜서 그늘에서 말려야한다는데....이건 내가 하인도 아니고..... 그래서 타협한 게 집에서 기능성 의류모드로 세탁기 돌리고 건조대에 걸어서 선풍기로 말리는 거였는데 이제는 건조기 저온모드다...흐흐흐흐

이제 제주도에서 할 건 끝이 났고....남은 계획은 진도에서 안산까지 가는 PT-416만 남겨두고 있었다....

아무래도 마사지를 받아두는 게 편할 거 같았다.... 그래도 다행인 건....진짜 요 몇년 사이 건전한 곳이 많다는 것. 오히려 이상한 곳을 찾기가 힘든 거 같다?

 

아무튼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오니 11시... 막상 한 것도 없는데...

 

헌데 몸은 더 빨리 지쳐서....자전거...체인 녹슬면 바꾸지 뭐...하는 마음으로 그냥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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