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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천에서 용나는 걸 보고 싶단 말이지.
My Space/주절주절

09월 24일 제주도 종주 첫번째

by Dyner 2024. 9. 28.
09월24일 제주도 종주 첫번째
01. 발단

PT-49로 300km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브레베를 신청하려고 봤더니 9월 21일 광주-부산 300km와 광주-부산-광주 600km가 있더라! 낼름 신청하려고 봤더니 광주-부산만 자리가 남아있었고.....몹시 큰 기대를 가지고 신청을 했다. 작년부터 자전거를 타면서 한번도 누군가와 탈 생각도 없었고 타 본적도 없이 혼자서만 다녔을 뿐이다.

첨 미친듯이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다...;;; 아무튼..

 

PT-416은 팽목항...지금은 진도항이고 제주-진도의 쾌속선이 다닌다... 아무튼 여기까지 가야하는데...참 애매하다...

버스터미널로 가면 진도버스터미널에서 약 20km 정도 가서 시작해야하고...(이상하게 더 타야하는 게 무지 싫더라...안그래도 416km를 27시간 44분 내에 완주해야하는데.... 내 속도를 보면 내내 잠없이 타야 가능하지 싶은데 말이다....)

그렇다고 차를 가지고 가서 시작하자니.... 이전에 목포 구등대가는 경로와 겹치는 데...그 후로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는 이유가...자전거로 가기 상당히 위험해서이다....안그래도 트럭들도 자주 다니는 길인데....

 

그러던 차에!!! 올해하고 싶었던 국토종주와 제주도 일주....어?

목포항에서 새벽 1시배를 타고 들어가면 6시에 도착하고 이때부터 제주도를 여행하다가 돌아올 때에는 쾌속선으로 진도항으로 오면 개꿀인데???????

 

02. 계획잡기

9월24일 새벽 01시 목포항 배편 예약

9월26일 오전 11시 진도항 배편 예약

숙소는 귀찮으니까 그냥 제주시에 있는 제주 체크인 모텔 2일 예약... 이게 미친 짓이었다...........시발...

자전거에는 최소로 짐을 싣고.....뭐 그래도 가능한 모든 상황을 혼자 해결해야하니까....도무지 줄어들지는 않더군;;;

따로 배낭하나에는 갈아입을 옷가지와...충전기, 18650 충전기..등등...

PT-416이 지나가는 영산강 종주 시작지점에다가 차를 세워놓고 낼름 백팩은 던져놓기 위한 큰그림을 그렸다...ㅋㅋㅋㅋ

(가기 며칠전 백팩을 메고 시험삼아 라이딩을 했는데....이건 진짜 사람이 할짓이 아니었다...;;;)

 

03. 출발!

뭐 발권은 오후 9시부터라지만....집에서 대충 10시 넘어서 출발해서 발권마치고 자전거 싣고 오는데...난 평일이라....배가 텅텅 비어있을 줄 알았는데....헐....사람이 뭐이리 많아.... 이코노미에서 느긋하게 누워가는가 했더니만......바글바글....;;;

아무튼 무사히 새벽 06시에 도착했고....바로 숙소로 향했다. 체크인은 오후 2시인가 3시지만...가방만 미리 좀 맡아놔달라고...부탁해볼까 하고... 흔쾌히 받아주셨다.

 

그리고 이때 깨달았다..... 제주환상자전거길은 234km이고..난 무조건 숙소인 제주시로 와야한다. 그리고 다음날은 1100고지를 가야한다...즉....최대한 빨리 숙소에 도착해서 쉬어야만한다..... 즉..난 관광이 아니라 그냥 도장만 찍고 움직어야한다....아하하하하

 

가는 내내 푸른 바다와.....현무암 바위...그리고 해변...으응? 이게 전부네???? 비키니.....아...여름이 끝났지....아.....요즘은 래시가드가 유행이라지.... 뭐.....아쉬운 건 아쉬운거고.... 풍경에 대한 감흥은 이내 사그라들었고.....반시계방향으로 쇠소깍까지는 그냥 내내 시내같은 느낌이었다. 편의점은 어디에나 있었고...뭐.....

 

그냥 도장찍기만 했다.....밥은 삼각김밥.....흐.......

쇠소깍 이후로는 그냥 바다와....귤농장? 귤밭? 귤 과수원? 암튼 귤나무 구경을 실컷 했고...뭔가 맛난 걸 먹고 싶었는데..메뉴가 딱히....딱히.....끌리질 않았어....뭐 혼자여서도 그랬고....다만...너무 졸려서 카페에 들어가 "카페인 젤 많이 든 걸로 주세요."

에스프레소 투샷? 별로 안 쓰던데.....??? 그냥 한약같은 느낌...;;;;;; 다만 정신이 확 들더라.....

 

다만....마지막 용두암이 다와가는 근처에서 자전거 도로가 갑자기 나뉘어 있어서 우물쭈물하다가 낙차를 했다...아무래도 상황을 보니 왼쪽 갈비뼈에 금이 간 거 같은데.....병원가기는 귀찮아서 버텨보는 중...(감기 걸리면 X된다... 기침할 때마다 통증이...)

대충 14시간 걸렸지 싶다........

 

04. 숙소 도착

상당히 친절했다. 뭐 숙소도 깔끔했고. 자전거 세울 수 있는 곳으로 방을 바꿔줬고....뭐 어차피 혼자 묵을 건데 뭐가 중하더냐 그냥 무난하고 데스크만 친절하면 되지~ 에어컨도 시원했고...

그래도 좀 제대로 된 걸 먹고 싶었는데.... 예전에 제주출신 대학 선배가 집에서 보내왔다면서 와서 먹으라던 자리돔물회와 진짜 돼지 내장으로 투박하게 만든 순대가 떠올랐다....

다만 자리돔물회는 시기가 지난 듯 하고....근처 횟집들은 뭐 딱히....여느 횟집과 메뉴가 다를 게 없었고..가뜩이나 혼자서 들어가서 먹기에는 참......(여담이지만...15년 전인가 20년 전에 일 때문에 목포에 왔다가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작은 항구였고 암튼 거기 횟집에 혼자 들어가서 시켜먹는데 동물원 구경을 당한 기억이 있어서....;;;) 쫄래쫄래 돌아다니다 보니....그냥 음식점이 있어서 들어갔다.

몸국과 순대를 시켰다.

맛있더라.....근데 제주도는 원래 진밥을 먹나...? 뭐 그래도 맛났다.....순대는.... 이전에 선배가 줘서 먹었던 그런 투박한 모양이 아니라 아쉬웠고 그 역한 냄새도 나지 않더라...뭔가 아쉬운 느낌...? 그리고 조선간장인가 아무튼 간장에 찍어먹는거라 해서 간장에 찍어먹는 거 아닌가요 물었더니....간장은 고기에 찍어먹지 순대는 아니라고.....푸하하하하...이 시발 선배....속였던 거야...?

아무튼 배는 채웠겠다.....다음날을 위해서...바닷바람에 끼익끼익 소리를 내는 브레이크를 대충 물로 헹구고 체인도 헹구고 오일만 발라주고 그대로 쓰러졌다.

 

아.......느긋하게 이동이 아니라 그냥 정신없이....도장만 찍으로 다닌 느낌이다...기억에 남는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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