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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천에서 용나는 걸 보고 싶단 말이지.
My Space/주절주절

09월 06일 PT-49 전라남도 경험

by Dyner 2024. 9. 28.
09월06일 PT-49 전라남도 경험
1. 발단

항상 브레베에 참가를 해보고 싶었으나...지난 3월인가에 신청했을 했는데...늦잠크리로 실패....

그후에 퍼머넌트라는 것이 있는 걸 보고... 5월에 퍼머넌트 2개를 신청했다.

  • PT-121 충무공의 승리 206km 11시간 44분 (5.18)

  • PT-147 깡총깡총 냠냠 221km 13시간 20분 (5.29)

자신감이 좀 들었다...300km에도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전남있는 퍼머넌트는 PT-49 전라남도 경험PT-416 봄날이 있었다.

두 개를 동시에 신청했고...뭐 신청완료일부터 1년간 시도하면 되는거니까...

하지만 그간 장마에 이어 미친듯한 더위에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고작 해가 떨어지고 난 후에 전조등을 달고 작년과는 다르게 그냥 평지만 주구장창.....탈 뿐이었다.

 

2. 그런데 기온이 조금 내려갔다?

그래서 바로 지난 9월 7일 PT-49 전라남도 경험을 시도했다.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강진에서 출발을 시작했고.... 보통은 새벽같이 출발하는 거 같은데....전날 그냥 생각없이 동생놈네 가서 소주 한병마시고 집에 터덜터덜걸어왔는데...술이 깰때까지 이것저것하는데 날이 밝았고....신기하게 몸이 말짱하더라...?????

미리 이전에 TCX파일을 수정해서 출발지를 변경해놓고 어디에 주차하고 시작할 지도 미리 정해둔 터라...그냥 출발했다.....

미친 놈....

아무튼 성공....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 오후 5시 즈음인가? 소나기를 맞았고..편의점에 들러서 우비를 찾았지만...우산 밖에 없단다...

    • 그래도 소나기인가...비는 금새 그쳤고...기온이 기온인지라...그래도 29도는 넘었지...아마... 뽀송뽀송하진 못하더라도 라이딩을 이어가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 또 비가 오겠어? 하는 마음에 딱히 우비를 사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아하하하하하...시발...

해는 저물었고....전조등을 키고 그냥 생각없이 페달을 계속 밟아나갔다. 칠흙 그 자체...아무것도 안 보이고 오직 전조등이 비추는 길만 볼 수 있었다. BR-800인가 하는 모델이니 아마 최대 광량이 800루멘인가? 속도를 내지 않는 선에서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 비는 또 내렸다.....헌데 이때부터 문제가 생겼다. 신발이 젖었고..양말이 젖어서 발이 쭈글쭈글해지는 느낌...? 비는 그쳤어도 신발의 그 찝찝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 코스대로 따라가는 데..... 갑자기 산골짜기같은 엄해보이는 곳을 이동을 시키는데 모골이 송연해지더라...그리도 때마침 쏟아지는 빗줄기...아.........무조건 우비를 사야한다....

  • 벌교 근처인 거 같다....편의점에 들어가서 바로 우비를 찾았고....구매해서 입는 순간 거짓말 처럼 비는 그쳤다.

    • 시발.... 안장가방의 벨크로가 빗줄기 때문인지....계속 풀어지고 해서 편의점에서 옷핀을 사다가 고정시키고 삼각김밥을 쓸어다가 먹는데 아저씨 한 분이 말을 걸더라...자기는 철인3종하는데 나도 철인3종 하는 중이냐고..아니오..저는 자전거만 타요...랜도너스로 300km 짜리 하는 중이라니까 반갑다면서 화이팅 외쳐주시더라....

  • 완도의 CP에 도착한 순간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비가 쏟아지더라.....부랴부랴 우비를 꺼냈는데 시발...우비 쓰니까 그쳐..아오...... 그냥 부슬비도 아니고 폭우처럼 후다닥 들이붓고 멈춰버리니...원...

그 후부터는 그냥 어둠을 달렸다......바보같이 골전도 이어폰도 챙겨오지 않아...진짜 지루함과의 싸움이었다...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무슨 조형물이 있는 곳에 멈춰서 30분? 40분간 후방레이다, 가민엣지, 핸드폰을 충전하면서 모기와 싸웠다...

 

어느 순간부터 해는 뜨기 시작했고..... 15km 남은 지점에서 펑크가 났다...시발..... 그래도 한 밤중에 펑크가 나지 않아 다행이었을까...? 실란트는 막아주는 듯하다가 실패했고... (뭐 마음이 급해서 5분간 기다리질 못 하긴 했어...;;) 가지고 있는 것은 지렁이와 다트툴....... 다트툴 다 실패!!!! 시발시발....다 와서 DNF인가...???? 지렁이로 시도.....오 막아졌다!!!!

전동 펌프로 공기를 넣는데 여전히 새는 소리가 들린다.....헐.....펑크가 2곳에서 났......지렁이 1개 남기고 겨우 막는데 성공....

 

멍해진 정신상태로 완주 성공을 했다...20시간 56분.... 스트라바를 보니 거의 16시간을 달렸는데..와 4시간이나 쉬었네...?

그런데 기억에 그렇게 쉰 적이 없는데....그냥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때려놓고 물 보충하고 담배 좀 피다가 이동하고 중간에 전자기기 충전한 기억밖에 없는데 말이다.....뭐.....고수분들이야 훨씬 빨리 끝내겠지만....난 그냥 완주한 거 자체로 기분이 좋았다...

 

이제 남은 건 PT-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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