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째 빈치
1. 냥아치 시절
2016년 02월 05일생이던가? 어미가 어느 가정집 보일러 실에 새끼들을 낳은 후에 며칠 동안 보살피러 오지 않아 그 집 살던 사람이 분유를 먹여가며 살리다가 전부들 다 키울 자신이 없다는 글을 보고 데려온 놈....분유를 떼자마자 입양한 셈이다....두 달이 채 안 되었을 때... 그래서 이 넘은 꾹꾹이라는 걸 모른다.....그리고 이넘은 수컷이다....(중성화 비용이 수컷이 아무래도 싸니까...?)
뭐 딱히 고양이에 관해서는 "외로움을 안 탄다", "화장실을 본능적으로 구분한다" 외에는 딱히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좀 미친 짓을 많이 했다.....그것은 바로... 저 작은 놈을 자켓안에 넣고 여기저기 빨빨 거리면서 돌아다님;;; 발톱세우면서 달라붙길래...무섭나? 그러면서 좀 더 많이 쓰다듬기만 했고....
그 때 어무이 산소가 충북 괴산에 있었는데...(지금은 화장한 후 납골당으로...) 가는 김에 데려갔다가...포항 근처 장사해수욕장까지 갔었다....ㄷㄷㄷㄷㄷ 가는 내내 조수석과 내 허벅지 사이를 와리가리 하며 잠만 잘 자더라...
그리고....바다에 데려가니...
조수석 밑에 혹시 몰라 모래를 챙겨오고 간간이 가서 볼일 다 보더만....
바닷가에 가자마자..........쌌다............. 설마하면서 비닐봉지 가져갔다가....다행이었다...
뭐 그후로 뭐 딱히 무서워하지 않길래...그냥 목줄 메고 산책 다녔다 ㅡ0ㅡ
까치산 터널 위 공원인데...무슨 염소새끼마냥 풀을 먹어대고...나무타고....
산책은 아니고..산책같은....아무튼... 자주 다녔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집에 들어가려면 하악질하기 시작했음......
그러다가 집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태세전환 빠른 새끼...
2. 중성화
흠....뭐 딱히 영역표시도 안하고 착한 놈이라...뭐 가끔 둘이서 투닥대고 그랬다. 그러던 차에....겨울이 다가와 새 이불을 사왔을 때의 일이다...
바로 올라가서 냄새를 맡더니... 딱 저 위의 해변가에서의 자세를 잡더니 당당하게 내 눈을 쳐다보며...쌌다 ㅡㅡ
와...........................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네....
마침 동네에 코인 빨래방이 생겼기에 다녀왔는데..오오!!! 1시간 30분 만에 이불이 뽀송뽀송!!!!!!
다시 침대 위에 이불을 펼치니........이번에는 이 새끼..... 뒤돌아서 쌌다 ㅡㅡ+
다음 날, 바로 동네 동물병원을 찾았다.... 사촌형네 병원에서 할까도 했지만....그럼 내가 얌전히 있어야 하잖아...
가는 내내...
"누가 싸래?"
병원에서 마취주사 맞고 마취에 빠지는 내내
"그러길래 누가 싸래? 쌤통이다~"
수의사님은....연세가 좀 드신 분이었는데....차마 말은 못하고 되게 당황해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ㅡ.ㅡ;
3~4시간 정도 후에 집으로 데려왔는데...
이새끼 화났나보다.... 기운만 차리면 하악질 했다...
"그러길래 누가 싸래? 쌤통이다!"
그리고 맥주사려고 현관을 열었을 때, 이 넘은 모든 기력을 짜내어 튀었다 -_-;
바로 쫓아갔는데.....와..진짜 미친듯이 울고 하악질 하고....골목길에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내가 학대하는 줄 알더라 ㅜ.ㅜ
자초지종 설명하는 사이에 튀어가버렸............
아.....................새끼....... 마취는 다 풀리고 튈 것이지.....
뭐 이틀간 이름 부르며 동네 한바퀴씩 돌았는데....안 나타나더라 ㅡ.ㅡ;
뭐....산책하고 딱 집으로 간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하악질 하는 놈이니 집은 기억하겠지...?
인연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냥 언젠가 돌아올 거 같았다.
그래서 현관문 앞에 항상 사료와 물을 놔두긴 했는데..... (이건 다른 고양이들이 먹은 거 같기도 하고...)
일주일인가? 지나서.... (뭐 소식이 없어서 3~4일 정도만 사료와 물을 놔뒀거든...) 문 밖에서 하악소리가 들렸다...
이게 신기했던 게 고양이끼리 싸우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혼자서 하악하악.....뭐지?
문을 열고 나가니 3m 거리에서 날 보며 분노에 찬 눈으로....하악질을 했다....
"밥!"
한 마디 외치니...
'냐옹~'
하고 쪼르르 들어와서 밥과 물을 먹었다... 뭐지 이 새끼는....그리 화를 내다가.....언제 그랬냐는 듯....머리를 들이밀고....그 후로 3~4일간 착실한 무릎냥이 되었다 ㅡ.ㅡ;;;
짜식.....집 나가면 개고생이지.....;;;;
3. 둘째 아벨 입양
뭐 집에 있을 때는 투닥거리고 싸우기도 하고 ㅡ.ㅡ; 뭐 그리 지내는데.... 일이 바빠져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우울증 걸리는 게 눈에 보이더라...흐리멍텅해지고 의기소침해지고....
그래서 둘째입양 결정....
이넘은 어미가 집 입구부터 그냥 막무가내로 따라들어왔단다... 먹이를 준적도 없고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닌데...그냥 막무가내로 따라들어왔단다...그리고 며칠지나 새끼를 낳았단다 ㅡ.ㅡ;;; 4마리를 낳았는데.... 자신의 여건 상....어미와 새끼 한마리까지만 가능해서 분양을 한단다....이 넘은 태어난지 두 달 지나서 데려왔다. 성질 존내 더러웠다....... 처음에 조심조심 내려놓으니 지가 왕초다...빈치를 따라다니며 하악질......ㄷㄷㄷ 빈치는 되게 당황해 했다... 뭐 시간이 지나서 데면데면 하더니...어느 순간 부터..
아벨이 심지어....빈치의 젖을 빨기도 했다!!! (빈치 : 수컷 , 아벨 : 암컷) 그걸 참고 있는 게 신기....;;;
이야............... 진짜....
저러던 차에.... 새벽 4시에 아벨이 내 허벅지에 날카로운 발톱으로 꾹꾹이를 시전에 깜짝 놀라며 발로 차버린 후부터는.......지금까지 날 싫어한다....... ㅜ.ㅜ 그래도 신기한 건....뭐 하악질은 정말 어쩌다하고....발톱을 세운 적은 없다...;;; 목욕할 때 빼고...
그래도 최근들어서는 쓰다듬는 것 까진 허용해줌 ㅜ.ㅜ 그전에는 그냥 도망가던가....뭐 가끔 1년에 한번 정도만 옆에 와서 친한척하고;;;그 외에는 그냥........어우...깜빡하고 사료 안 주고 나갔다가.....진짜..그 이글거리는 눈빛은...;;;
아무튼 둘이 많이 친해져서 지들끼리만 놀더라....가끔 아벨이 사고쳐서 혼내면 빈치가 앞을 막아서서 대꾸하더라........
"얜데 왜 혼네!!! "
이런 느낌?
4. 빈치 가출!
무슨 일인지 이젠 기억도 안 나는데....뭐 내가 갑자기 화를 냈겠지 ㅡ.ㅡ;
현관문 열고 "나가!" 하면...보통 이전의 기억때문인지...절대 안나가는데...(하네스하면 나감;;;) 그냥 뛰쳐나가더라....? 어엉????
바로 쫓아나갔는데 숨어버림 ㅡㅡ;;;
아놔............
근데 신기한 게...아벨이 불러대니까...바로 문앞에 와서 대답하고 얌전히 으응?????
뭐지... 이 새끼들은?
그 후로도 두어번 정도.....가출했다가 아벨 소리에 돌아왔던 걸로 -_-;;; (훗날 이걸 이용해서 빈치를 되찾음)
뭐 빈치는 산책을 같이 할 수 있길래 혹시 아벨도 가능한가 했더니....문밖에 나가자마자 지랄발광을 ...어우....
그래도 케이지안에 들어가면 얌전히 울어서(?) 병원은 가능하다.....단......이 년은 날 정말 싫어해서 머리싸움을 해서 잡아야한다....
5. 빈치와 여행
뭐 간간히 여행을 하긴 했지만....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할까 말까 하면서 아벨만 냅두고 2박 3일씩 떠나곤 했다..
한 겨울에.... 국도의 졸음 쉼터였다. 땅끝마을 가는 길이었고...네비게이션으로는 약 30km 거리?
뭐 평상시 같으면 그냥 침낭만으로 버텼을 텐데..... 너무 추워서 그냥 시동켜고 히터틀고 잤다....
좀 지났을까....얼굴이 왜 차갑지? 하고 눈을 뜨니...창문이 열려있네??으응????
빈치 이넘이 잠은 안 자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창문 스위치를 누른 거였다......
이 새끼....바로 튀어 나간 거였다............허허허허허
새벽 4시? 5시 즈음이라.... 뭐 보이지도 않고.....날 샐 때까지 기다렸다...
뭐 당연히 부르면 좀 있다가 올 줄 알았다 ㅡ.ㅡ;
9시부터 그 주변을 다 뒤지는데 안 보임....이름 부르고....어우.......오후 2시까지 하다가........
이 새끼....자연이 좋았나? 사냥해서 혼자 살아갈란가? 에이.....
진짜 수풀과 졸음쉼터 옆에 무덤 3~4구??? 그냥 자연 그자체였다.......거길 이름 부르면서 조낸 미친놈마냥.......
아........................데리고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근데 왠지 잃어버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정말 신기하게도.....
집으로 가자! 집으로 가서 아벨을 데려오자!
집에 도착하니 오후 7시....흠..바로 가봤자...어차피 밤이니....눈 좀 붙이고 새벽 3시에 케이지에 넣고 출발!
내내 서럽게 우는데.... "빈치 찾으러 가는 거야"하니...얌전해 지더라? 뭐지 말귀를 알아먹나?
그래도 피곤해서 망양인가? 망향휴게소....에서 눈 좀 붙이고....
아뿔싸............
그 졸음쉼터가 어디지???
네비에 체크를 왜 안 해놨지 ㅡㅡ;;;
땅끝마을 찍고.....조낸 해맸다 ㅡ0ㅡ;
지도보고 여긴가? 하고 가면 아니고 ㅡ.ㅡ;;;;
아무튼 쉼터에 도착하고 아벨에게 하네스를 한 뒤......어?
멀리 바위에 존내 태평하게 누워서 햇빛을 쐬고 있는 저 새끼는 빈치다!
부르면 달려올 줄 알았는데....이 개새......도망가더라............ ㅡㅡ
뭐 근처까지 차를 끌고 가서 아벨을 꺼내놓고 불렀다 ㅡ.ㅡ;
와....진짜 이 새끼...대답하던데....
아벨은 차에 넣어두고.....
부르는데....5m정도까지 오더니만 절대 안 오더라....
느낌이 지가 도망간 건 모르고 내가 버리고 간 줄 아는 거 같던데...
계속 이름부르니까 원망과 긴가민가하는 느낌으로 대꾸하던데...2미터 정도로 가까이 오고서야 달려오더라?
나쁜 새끼.... 진작에 전날 그렇게 부를 때 왔으면 집까지 안 다녀와도 됐잖아....편도 300키로는 좀 심한거 아냐?
아무튼....그렇게 체포하고....
땅끝마을 전망대 같이 다녀옴;;;;
역시나 가출 후라서 그런가...지멋대로 산책하던 놈이 말 되게 잘 들었음...
그렇게 목적을 달성 후....아벨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거 같아서 집으로 옴;;;
6. 이사
코로나가 한창이면서...이때다 싶어서 코로나기간 동안 놀자~ 하고 (내심 속으로는 코로나 종말이 금방 올리 없다!라고 확신하면서 지방을 알아보기 시작함... 그리고 지금 사는 이 곳으로 이사왔.......목포랑 붙어있어서 바다를 자주 볼거라 좋아했는데...ㅅㅂ 남해나 동해로 갈 껄....)
이제 2년이 지났고.....어느 새 빈치와 아벨은 7살인가? 8살이 되었네...
어느 새 잠만자고......배고플 때는 곁에와서 앞발로 옆구리를 지그시 누르며 발톱을 내밀어 소리지르게 만들고....
때로는 계속 이유없이 수다떨고.....때로는 그냥 뒤에 잠자코 앉아 자기 쳐다볼때까지 기다리기만 하고.....
지지난 주에 산 자동화장실은 꿋꿋하게 혼자 버티면서 안 쓰고.....
아벨 어린 시절 간식을 양보하더니만....여전히 지금까지 사료 외엔 쳐다도 안 보고....
하루 이상 집 비우는 거 아니면 마중나오지도 않고...................개쉑....
그래도 요 며칠간은 외출할 때마다 따라나가고 싶은 지...괜히 친한 척 하고.....
뭐 몸상태는 건강한데..괜시리.......좀 그렇네...
7. 끝맺음
그래서 요즘은...
"니가 먼저 뒤지면 자유를 찾을 거 같지? 아니야. 메모리얼 스톤으로 붙잡아 둘꺼야~ 행여 내가 먼저 죽으면 내 재산 다 니앞으로 해 놓을테니 굶어 죽을 일은 없을게다."
이러고 논다;;;; 뭐 눈꼽도 안 끼고... 귀청소해주려고 봐도 깨끗하고.....코딱지도 없고....뭐 건강한 거겠지...
날씨 좀 풀리면 공원에 산책이나 데려가지....뭐..... 평일 무안회산백련지에는 진짜 유지 보수하시는 분들 빼고는 10명도 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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