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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천에서 용나는 걸 보고 싶단 말이지.
My Space/주절주절

내 첫째 고양이는 개쉑....

by Dyner 2023. 2. 24.
우리집 첫째 고양이는 개쉑.....

1. 첫째 빈치

1. 냥아치 시절

2016년 02월 05일생이던가? 어미가 어느 가정집 보일러 실에 새끼들을 낳은 후에 며칠 동안 보살피러 오지 않아 그 집 살던 사람이 분유를 먹여가며 살리다가 전부들 다 키울 자신이 없다는 글을 보고 데려온 놈....분유를 떼자마자 입양한 셈이다....두 달이 채 안 되었을 때... 그래서 이 넘은 꾹꾹이라는 걸 모른다.....그리고 이넘은 수컷이다....(중성화 비용이 수컷이 아무래도 싸니까...?)

 

뭐 딱히 고양이에 관해서는 "외로움을 안 탄다", "화장실을 본능적으로 구분한다" 외에는 딱히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좀 미친 짓을 많이 했다.....그것은 바로... 저 작은 놈을 자켓안에 넣고 여기저기 빨빨 거리면서 돌아다님;;; 발톱세우면서 달라붙길래...무섭나? 그러면서 좀 더 많이 쓰다듬기만 했고....

 

그 때 어무이 산소가 충북 괴산에 있었는데...(지금은 화장한 후 납골당으로...) 가는 김에 데려갔다가...포항 근처 장사해수욕장까지 갔었다....ㄷㄷㄷㄷㄷ 가는 내내 조수석과 내 허벅지 사이를 와리가리 하며 잠만 잘 자더라...

 

그리고....바다에 데려가니...

조수석 밑에 혹시 몰라 모래를 챙겨오고 간간이 가서 볼일 다 보더만....

바닷가에 가자마자..........쌌다............. 설마하면서 비닐봉지 가져갔다가....다행이었다...

 

뭐 그후로 뭐 딱히 무서워하지 않길래...그냥 목줄 메고 산책 다녔다 ㅡ0ㅡ

 

까치산 터널 위 공원인데...무슨 염소새끼마냥 풀을 먹어대고...나무타고....

산책은 아니고..산책같은....아무튼... 자주 다녔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집에 들어가려면 하악질하기 시작했음......

그러다가 집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태세전환 빠른 새끼...

2. 중성화

흠....뭐 딱히 영역표시도 안하고 착한 놈이라...뭐 가끔 둘이서 투닥대고 그랬다. 그러던 차에....겨울이 다가와 새 이불을 사왔을 때의 일이다...

 

바로 올라가서 냄새를 맡더니... 딱 저 위의 해변가에서의 자세를 잡더니 당당하게 내 눈을 쳐다보며...쌌다 ㅡㅡ

 

와...........................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네....

 

마침 동네에 코인 빨래방이 생겼기에 다녀왔는데..오오!!! 1시간 30분 만에 이불이 뽀송뽀송!!!!!!

다시 침대 위에 이불을 펼치니........이번에는 이 새끼..... 뒤돌아서 쌌다 ㅡㅡ+

 

다음 날, 바로 동네 동물병원을 찾았다.... 사촌형네 병원에서 할까도 했지만....그럼 내가 얌전히 있어야 하잖아...

가는 내내...

"누가 싸래?"

병원에서 마취주사 맞고 마취에 빠지는 내내

"그러길래 누가 싸래? 쌤통이다~"

수의사님은....연세가 좀 드신 분이었는데....차마 말은 못하고 되게 당황해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ㅡ.ㅡ;

 

3~4시간 정도 후에 집으로 데려왔는데...

이새끼 화났나보다.... 기운만 차리면 하악질 했다...

"그러길래 누가 싸래? 쌤통이다!"

 

그리고 맥주사려고 현관을 열었을 때, 이 넘은 모든 기력을 짜내어 튀었다 -_-;

 

바로 쫓아갔는데.....와..진짜 미친듯이 울고 하악질 하고....골목길에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내가 학대하는 줄 알더라 ㅜ.ㅜ

자초지종 설명하는 사이에 튀어가버렸............

아.....................새끼....... 마취는 다 풀리고 튈 것이지.....

 

뭐 이틀간 이름 부르며 동네 한바퀴씩 돌았는데....안 나타나더라 ㅡ.ㅡ;

뭐....산책하고 딱 집으로 간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하악질 하는 놈이니 집은 기억하겠지...?

 

인연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냥 언젠가 돌아올 거 같았다.

그래서 현관문 앞에 항상 사료와 물을 놔두긴 했는데..... (이건 다른 고양이들이 먹은 거 같기도 하고...)

 

일주일인가? 지나서.... (뭐 소식이 없어서 3~4일 정도만 사료와 물을 놔뒀거든...) 문 밖에서 하악소리가 들렸다...

이게 신기했던 게 고양이끼리 싸우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혼자서 하악하악.....뭐지?

 

문을 열고 나가니 3m 거리에서 날 보며 분노에 찬 눈으로....하악질을 했다....

 

"밥!"

한 마디 외치니...

 

'냐~'

하고 쪼르르 들어와서 밥과 물을 먹었다... 뭐지 이 새끼는....그리 화를 내다가.....언제 그랬냐는 듯....머리를 들이밀고....그 후로 3~4일간 착실한 무릎냥이 되었다 ㅡ.ㅡ;;;

 

짜식.....집 나가면 개고생이지.....;;;;

 

3. 둘째 아벨 입양

뭐 집에 있을 때는 투닥거리고 싸우기도 하고 ㅡ.ㅡ; 뭐 그리 지내는데.... 일이 바빠져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우울증 걸리는 게 눈에 보이더라...흐리멍텅해지고 의기소침해지고....

 

그래서 둘째입양 결정....

이넘은 어미가 집 입구부터 그냥 막무가내로 따라들어왔단다... 먹이를 준적도 없고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닌데...그냥 막무가내로 따라들어왔단다...그리고 며칠지나 새끼를 낳았단다 ㅡ.ㅡ;;; 4마리를 낳았는데.... 자신의 여건 상....어미와 새끼 한마리까지만 가능해서 분양을 한단다....이 넘은 태어난지 두 달 지나서 데려왔다. 성질 존내 더러웠다....... 처음에 조심조심 내려놓으니 지가 왕초다...빈치를 따라다니며 하악질......ㄷㄷㄷ 빈치는 되게 당황해 했다... 뭐 시간이 지나서 데면데면 하더니...어느 순간 부터..

 

아벨이 심지어....빈치의 젖을 빨기도 했다!!! (빈치 : 수컷 , 아벨 : 암컷) 그걸 참고 있는 게 신기....;;;

이야............... 진짜....

저러던 차에.... 새벽 4시에 아벨이 내 허벅지에 날카로운 발톱으로 꾹꾹이를 시전에 깜짝 놀라며 발로 차버린 후부터는.......지금까지 날 싫어한다....... ㅜ.ㅜ 그래도 신기한 건....뭐 하악질은 정말 어쩌다하고....발톱을 세운 적은 없다...;;; 목욕할 때 빼고...

그래도 최근들어서는 쓰다듬는 것 까진 허용해줌 ㅜ.ㅜ 그전에는 그냥 도망가던가....뭐 가끔 1년에 한번 정도만 옆에 와서 친한척하고;;;그 외에는 그냥........어우...깜빡하고 사료 안 주고 나갔다가.....진짜..그 이글거리는 눈빛은...;;;

 

아무튼 둘이 많이 친해져서 지들끼리만 놀더라....가끔 아벨이 사고쳐서 혼내면 빈치가 앞을 막아서서 대꾸하더라........

"얜데 왜 혼네!!! "

이런 느낌?

 

4. 빈치 가출!

무슨 일인지 이젠 기억도 안 나는데....뭐 내가 갑자기 화를 냈겠지 ㅡ.ㅡ;

현관문 열고 "나가!" 하면...보통 이전의 기억때문인지...절대 안나가는데...(하네스하면 나감;;;) 그냥 뛰쳐나가더라....? 어엉????

바로 쫓아나갔는데 숨어버림 ㅡㅡ;;;

아놔............

 

근데 신기한 게...아벨이 불러대니까...바로 문앞에 와서 대답하고 얌전히 으응?????

뭐지... 이 새끼들은?

 

그 후로도 두어번 정도.....가출했다가 아벨 소리에 돌아왔던 걸로 -_-;;; (훗날 이걸 이용해서 빈치를 되찾음)

 

뭐 빈치는 산책을 같이 할 수 있길래 혹시 아벨도 가능한가 했더니....문밖에 나가자마자 지랄발광을 ...어우....

그래도 케이지안에 들어가면 얌전히 울어서(?) 병원은 가능하다.....단......이 년은 날 정말 싫어해서 머리싸움을 해서 잡아야한다....

 

5. 빈치와 여행

뭐 간간히 여행을 하긴 했지만....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할까 말까 하면서 아벨만 냅두고 2박 3일씩 떠나곤 했다..

한 겨울에.... 국도의 졸음 쉼터였다. 땅끝마을 가는 길이었고...네비게이션으로는 약 30km 거리?

뭐 평상시 같으면 그냥 침낭만으로 버텼을 텐데..... 너무 추워서 그냥 시동켜고 히터틀고 잤다....

 

좀 지났을까....얼굴이 왜 차갑지? 하고 눈을 뜨니...창문이 열려있네??으응????

빈치 이넘이 잠은 안 자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창문 스위치를 누른 거였다......

이 새끼....바로 튀어 나간 거였다............허허허허허

새벽 4시? 5시 즈음이라.... 뭐 보이지도 않고.....날 샐 때까지 기다렸다...

뭐 당연히 부르면 좀 있다가 올 줄 알았다 ㅡ.ㅡ;

 

9시부터 그 주변을 다 뒤지는데 안 보임....이름 부르고....어우.......오후 2시까지 하다가........

이 새끼....자연이 좋았나? 사냥해서 혼자 살아갈란가? 에이.....

진짜 수풀과 졸음쉼터 옆에 무덤 3~4구??? 그냥 자연 그자체였다.......거길 이름 부르면서 조낸 미친놈마냥.......

 

아........................데리고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근데 왠지 잃어버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정말 신기하게도.....

집으로 가자! 집으로 가서 아벨을 데려오자!

 

집에 도착하니 오후 7시....흠..바로 가봤자...어차피 밤이니....눈 좀 붙이고 새벽 3시에 케이지에 넣고 출발!

내내 서럽게 우는데.... "빈치 찾으러 가는 거야"하니...얌전해 지더라? 뭐지 말귀를 알아먹나?

그래도 피곤해서 망양인가? 망향휴게소....에서 눈 좀 붙이고....

 

아뿔싸............

그 졸음쉼터가 어디지???

네비에 체크를 왜 안 해놨지 ㅡㅡ;;;

 

땅끝마을 찍고.....조낸 해맸다 ㅡ0ㅡ;

지도보고 여긴가? 하고 가면 아니고 ㅡ.ㅡ;;;;

 

아무튼 쉼터에 도착하고 아벨에게 하네스를 한 뒤......어?

멀리 바위에 존내 태평하게 누워서 햇빛을 쐬고 있는 저 새끼는 빈치다!

부르면 달려올 줄 알았는데....이 개새......도망가더라............ ㅡㅡ

 

뭐 근처까지 차를 끌고 가서 아벨을 꺼내놓고 불렀다 ㅡ.ㅡ;

와....진짜 이 새끼...대답하던데....

 

아벨은 차에 넣어두고.....

부르는데....5m정도까지 오더니만 절대 안 오더라....

느낌이 지가 도망간 건 모르고 내가 버리고 간 줄 아는 거 같던데...

계속 이름부르니까 원망과 긴가민가하는 느낌으로 대꾸하던데...2미터 정도로 가까이 오고서야 달려오더라?

나쁜 새끼.... 진작에 전날 그렇게 부를 때 왔으면 집까지 안 다녀와도 됐잖아....편도 300키로는 좀 심한거 아냐?

 

아무튼....그렇게 체포하고....

땅끝마을 전망대 같이 다녀옴;;;;

역시나 가출 후라서 그런가...지멋대로 산책하던 놈이 말 되게 잘 들었음...

 

그렇게 목적을 달성 후....아벨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거 같아서 집으로 옴;;;

 

6. 이사

코로나가 한창이면서...이때다 싶어서 코로나기간 동안 놀자~ 하고 (내심 속으로는 코로나 종말이 금방 올리 없다!라고 확신하면서 지방을 알아보기 시작함... 그리고 지금 사는 이 곳으로 이사왔.......목포랑 붙어있어서 바다를 자주 볼거라 좋아했는데...ㅅㅂ 남해나 동해로 갈 껄....)

 

이제 2년이 지났고.....어느 새 빈치와 아벨은 7살인가? 8살이 되었네...

 

어느 새 잠만자고......배고플 때는 곁에와서 앞발로 옆구리를 지그시 누르며 발톱을 내밀어 소리지르게 만들고....

때로는 계속 이유없이 수다떨고.....때로는 그냥 뒤에 잠자코 앉아 자기 쳐다볼때까지 기다리기만 하고.....

 

지지난 주에 산 자동화장실은 꿋꿋하게 혼자 버티면서 안 쓰고.....

아벨 어린 시절 간식을 양보하더니만....여전히 지금까지 사료 외엔 쳐다도 안 보고....

 

하루 이상 집 비우는 거 아니면 마중나오지도 않고...................개쉑....

 

그래도 요 며칠간은 외출할 때마다 따라나가고 싶은 지...괜히 친한 척 하고.....

 

뭐 몸상태는 건강한데..괜시리.......좀 그렇네...

 

7. 끝맺음

그래서 요즘은...

"니가 먼저 뒤지면 자유를 찾을 거 같지? 아니야. 메모리얼 스톤으로 붙잡아 둘꺼야~ 행여 내가 먼저 죽으면 내 재산 다 니앞으로 해 놓을테니 굶어 죽을 일은 없을게다."

이러고 논다;;;; 뭐 눈꼽도 안 끼고... 귀청소해주려고 봐도 깨끗하고.....코딱지도 없고....뭐 건강한 거겠지...

 

날씨 좀 풀리면 공원에 산책이나 데려가지....뭐..... 평일 무안회산백련지에는 진짜 유지 보수하시는 분들 빼고는 10명도 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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